우리는 변태를 만나야 한다 - 골든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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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psycho]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여태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누가 제일 생각나?’ 라고 묻는다면, 단연 나에게 신선한 첫 경험을 맛보게 해준 ‘그’라고 말할 것이다.
 
그를 만난 건 정확히 2년 9개월 전. 새로운 경험을 겪은 것은 정확히 2년 7개월 전. 나는 지금과 다를 바 없이 그 때에도 그에게 ‘너는 판타지가 뭐니?’ 혹은 ‘해보고 싶은 거 없어?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말해봐’ 라는 고정질문을 했고, 처음엔 자꾸 대답을 망설이던 그가 나의 예상과는 다른 대답을 던진 건 만남을 지속한지 2개월 정도 됐을 때.
 
“소변”
 
이라는 간략한 단어만을 내뱉은 채 그는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숙였다. 처음 들어보는 신선하고 재밌는(안 더러웠다고 하면 개뻥이었지만 신선했던 건 맞으니까) 단어에 나는 ‘어디에? 정확히 어떻게?” 라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한번도 진지하게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를 위해 우리는 1시간 가까이 심각한 토론 아닌 토론을 했고, 결국 정확히는 욕조에, 그가 누워있는 상태, 내가 위에 올라가서 서있고 소변을 얌전히 누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사실 나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무섭고 두려웠던 것 보다는 오히려 재밌고 무척 자극적이어서 나름 준비를 하고 욕조 안에 얌전히 두 손 모아 누워있는 그의 위로, 벌거벗고 서게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시원하게 터지지도 않았고 자꾸만 다른 생각이 들어 막상 우리는 그렇게 뻘쭘한 자세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할까?”
 
아무래도 밑에서 흥분 반, 기대 반의 눈빛으로 자꾸 내 몸을 훑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졌던 나는 살며시 웃으며 말을 꺼냈고 그 역시 미묘하게 웃으며 대답하려는, 그 순간에!!!!
 
뭔가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 거였는지 그의 소원대로 골든샤워를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더러울 수 있으니 (이미 더러웠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걸로 하고,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나는 그날 그의 짐승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확히 어떤 포인트에서 왜 좋은 건지 아직 이해가 100%가는 것은 아니지만 나로써는 독특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결벽증이 있지 않다고 하면 한번쯤은 오래된 연인 사이에서 해볼만한 경험이라고는 생각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웬만하면 여자는 왁싱을 한 상태면 좋고, 상대가 바라지 않는다면 얼굴은 조심할 것. 골든샤워를 행하는 사람은 ‘나 뭐하는 거지’라는 표정 말고 같이 흥분된다는 표정이나 소리를 내어주면 더욱 만족감이 좋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아직 골든샤워라는 표현자체도, 행위자체도 굉장히 더럽고 지저분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크지만(뭐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혹시나 색다른 걸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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